생명을 위협하는 핵무기, 생태계를 위협하는 과학기술, 경제성장 중심의 신자유주의 등이 인간의 삶을 위협한다. 이런 현실에서 1986년 출간된 울 리히 벡의 저서 "위험사회"는 현대의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울리히 벡은 이런 위험을 초래한 과학기술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성찰적 근대화'라는 표현을 쓰며 새로운 근대로 나아가자고 한다. 근대를 반성하는 주된 원인을 과학기술이라고 보았던 그는 파괴되기 이전의 원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도 과학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론은 생태주의자에 의해 ‘스톡홀름 증후군’과 비슷하다는 비판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스톡홀름 증후군이란, 인질 이 인질범에게 동화되어 그에게 호의를 가지게 되는 심리를 말합니다. 이런 증후군과 비교하다니 거센 비판인..
오랫동안 서양 철학에서는 인간과 자연을 대립적인 관계로 보았다. 그러나 생태주의는 이런 서양 근대의 인간중심적인 자연관을 부정적으로 보았고, 경제성장과 문명 자체를 비판했다. 또한 성장론과 분배론 모두 결국 ‘성장을 통해 자연을 파괴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본다. 생태주의는 동양의 불교나 노장사상과 연결되는 면이 있다. 환경론, 환경주의라는 말을 오랫동안 썼는데 이제는 생태주의라고 부릅니다. 환경이라는 말에는 ‘주변 경관’이라는 뜻이 있죠. 그런데 '중심'이 있어야 주변도 있는 거잖아요? 그 중심이 바로 인간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다시 말해, 환경이라는 단어에는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관점이 들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지구 환경이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고 보는 쪽에서는 환경 대신에 ‘생태’..
기계파괴운동은 처음 공장에 기계가 도입되던 때에 나타났다. 일자리 감소를 우려한 노동자들이 기계를 적으로 여겼던 것이다. 이 운동의 긍정적인 의미는 ‘인간이 기계의 주인임을 선언’했다는 점이다. 과학기술을 긍정적으로 본 대표적 인물인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인류 문명의 단계 를 3단계로 정리했다. 제1의 물결은 신석기 시대의 농업혁명으로 이로 인해 원시사회는 농업사회로 전환했다. 제2의 물결은 공업혁명으로 농업사회를 기계제 공업사회로 바꾸었다. 제3의 물결은 정보통신혁명을 말한다. 이로 인해 정보사회가 나타났다. 인간의 특징을 표현할 때 도구적 인간 즉 호모 파베르(Homo faber)라고도 합니다. 인간이 도구를 이용해서 자연을 변형시키면서 문명이 만들어졌다고 보는 시각입..
칼 포퍼의 반증(反) 이론은 과학과 종교를 구분하기 위한 시도이며 '닫힌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는 《열린사회와 그 적들》에서 본질 주의를 비판한다. 그는 과학에는 반드시 반증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증 가능성이란 비판받을 가능성, 오류가 있을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다. 포퍼에 따르면 반증 가능성이 없는 이론은 과학이 아니라 종교적 도그마, 즉 교조와 다름없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마르크스 이론을 비판했다. 마르크스는 19세기에 유명했던 사회주의자인 로버트 오언, 생 시몽, 푸리에 등을 공상적 사회주의라며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론은 과학적 사회주의, 현실적 사회주의라고 주장했죠. 20세기 인물인 칼 포퍼는 실증주의의 영향을 받은 반공주의자입니다. 또한 ..
아인슈타인이 상대주의 과학관의 물꼬를 튼 이후, 하이젠베르크의 이론물리학 역시 상대주의 과학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이론 중 불확정성 원리는 “전자의 위치를 알면 속도를 파악할 수 없고, 속도를 파악하면 위치를 알 수 없다.”라는 내용이다. 총체성 이론은 생태계와 정보사회, 현대사회의 복잡성, 인간의 정신 구조와 문화 등의 문제를 탐구할 때 제기되는 원리이다. 총체성 이론은 다양한 원인들의 상호적인 관계 속에서 현상을 이해 하고자 했다. '불확정성 원리'는 원래 전자의 위치와 운동에 대한 이론인데요, "확실하게 절대적인 무엇을 규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라는 원리로 정리 할 수 있습니다. 절대주의와 결정론적 사고를 비판하는 상대주의 이론으로 연결되는 것이죠. 20세기의 경제학자 중..
진리는 ‘변하지 않는 참된 이치'를 말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면서 과거의 진리가 현대에는 다르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시공을 초월해 변하지 않는 진리를 절대적 진리라 하고,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진리를 상대적 진리라고 한다. 진리를 검증하기 위한 기준, 즉 진리의 척도에 따라 대응설(일치설), 정합설, 실용설로 나뉜다. 진리 검증 이론은 무엇이 진리인지, 그리고 그것이 진리라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밝히고자 하는 이론입니다. 대응설은 “어떤 판단이 사실에 일치하고 그에 대응할 때 진리”라고 보는 시각입니다. 언어와 현실이 일치해야 진리라는 말이 됩니다. 이것은 일치설과 같은 원리입니다. 어떤 개념이 있으면 그것과 일치하는 것이 현실에 존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원자..
실증주의는 19세기 프랑스의 오쉬스트 콩트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사실로 증명된 것만을 인정하는 사상이다. 실증주의는 인간이 감각적이고 경험 적으로 실험과 관찰을 해서 사실로 증명해 낸 것만 인정하며, 항상 객관성을 추구한다. 실증주의는 기존의 형이상학을 전면적으로 거부했는데, 형이 상학이 사실이나 현상의 배후에 초월적인 존재나 원인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증주의는 인식의 대상을 경험적으로 주어진 사실로 제한한다. 실증주의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실증주의는 형이상학을 부정했는데요. 형이상학은 “형체를 초월한 영역에 대한 것”이라는 이름 그대로 자연과학 이상의 것, 근본적인 어떤 것을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주의 기원에 대해 형이상학에서는 신이나 다른 종교적 개념, 이데아 이론 등을 주장..
토마스 쿤은 《과학혁명의 구조》등의 저서를 통해 과학사라는 학문 영역을 만들었다. 쿤은 '정상 과학'과 '비정상 과학'을 구분한다. 정상 과학이란 그 사회에서 다수가 인정하는 과학이며 지배적인 과학이다. 반면 비정상 과학은 소수의 인정을 받는다. 그는 정상 과학이 비정상 과학이 되고 비정상 과학이 정상 과학이 되는 과정을 탐구했는데, 이런 과정은 급진적이고 혁명적으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쿤은 그 이유를 패러다임에서 찾았다. 중세 유럽의 정상 과학은 무엇이었을까요?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던 지배적 과학 이론으로 천동설을 꼽을 수 있습니다. 반면 지동설은 그 시대에는 비정상 과학이었어요. 하지만 근대로 넘어오자 지동설이 정상 과학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진리가 시대에 따라 변했다는 것을 상대적 ..
존 롤즈는 1970년대 미국의 학자로 68혁명의 영향을 받은 인물이다. 그는 미국 사회가 이제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확보했으므로 분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롤즈의 1원칙은 평등한 자유의 원칙이다. 기본적 자유권이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원칙은 차등의 원칙으로, 최소 수혜자(사회적 약자)에게 경제적 이득이 돌아갈 때만 사회 경제적 불평등이 정당화된다는 것이다. 이 2단계 원칙을 정리하면, 정치적 민주주의가 확보된 뒤 경제적 분배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말이 된다. 68혁명은 1968년 당시 선진국이던 공업 국가들, 그러니까 어느 정도 경제성장이 된 나라에서 민주주의적 요구와 노동자들의 권리에 대한 요구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서독, 이탈리아, 스..
자유주의에서 말하는 능력에 따른 분배는 "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각자의 재산과 노동력이 가진 가치를 인정받아 분배가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마르크스는 “사회주의는 능력에 따라 노동하고 능력에 따라 분배하는 사회이며, 공산주의는 능력에 따라 노동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하는 사회”라고 주장했다. 사회주의는 자산 소득을 노동의 결과로 인정하지 않으며 상속 등과 같은 불로소득은 능력에 따른 분배가 아니라고 본다. 반면 자유주의는 상속도 부친이 한 노동의 결과를 받는 것이므로 정당하며, 기업의 추가 이윤이나 지주의 지대 임금도 노동의 결과로 본다. 사회적 정의에 대해 얘기하려면, 우선 ‘능력에 따른 분배’라는 개념을 짚고 넘어가야만 합니다. 이 표현은 매우 당연하게 느껴지죠. 능력에 따른 분배를 반대..
21세기에 정의론을 제기한 마이클 샌델은 ‘사고팔 수 있는 것’과 ‘사고팔아서는 안 되는 것’의 구분을 명확히 한다. 반면 롤즈의 정의론은 시장 자체 의 공정성 문제나 가치 훼손이라는 문제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다. 샌델은 롤즈의 정의론이 자본주의 시장의 한계를 언급하지 않기에 자유주의적이 라 비판한다. 롤즈의 정의론이 복지국가의 경향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와 경제를 분리한 단계론은 시장의 문제를 지적하기 어렵다. 이 런 비판 위에서 샌델은 공동체주의적인 정의론을 제기한다. 어느 나라나 경제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민주주의 정치를 요구합니다. 민주주의가 자리 잡고 나면 다시 경제적인 분배에 대한 요구가 등장합니다. 그 뒤에는 사회적 공동체 의식의 필요성이 제기되죠. 경제성장이 문제되는..
정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관해서는 많은 대답이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번 대통령 선거 때 모든 후보가 복지를 이야기할 정도로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어떤 것이 제대로 된 복지인지가 현재의 논쟁이다. 그 과정에서 대두한 개념이 바로 정의이다. 20세기 미국의 철학자이자 윤리학자인 존 롤즈는 정의론이라는 책을 썼는데, 현재 존 롤즈의 정의론과 21세기 마이클 샌델의 이론을 묶어 사회정의론으로 보기도 한다. 정의라는 말을 쓸 때는 보통 '사회적 정의'를 뜻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서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하죠. 그렇게 모이다 보면 저마다 이해관계가 다른 것을 발견합니다. 이해관계가 비슷하더라도 사람마다 성격이 달라요. 이런저런 이유로 인류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의 갈등을 겪어 왔습니..
19세기의 공리주의는 18세기의 자유주의를 비판하면서 등장했다. 자유주의가 세상을 지배함에 따라 시장의 실패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을 극복하 기 위해 사익과 공익의 조화라는 목적을 추구한 것이다. 공리주의는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자유주의·개인주의·전체주의 쾌락주의 등 다양한 성격으로 해석된다. 좌파와 우파라는 말 많이 들어 봤을 거예요. 항상 대립하는 이 사상은 상대적 개념에 불과한 주제입니다. 판단하는 사람이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한 사람을 놓고 어떤 이는 그를 좌파라 하고 어떤 이는 우파라 평가합니다. 공리주의야말로 아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사상이에요. 자유주의와 사회주의가 서로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자유 VS. 평등, 효율성 VS. 형평성이라는 지점에..
벤담과 밀은 모두 19세기 영국의 공리주의자이다. 제레미 벤담의 사상을 양적 공리주의, 존 스튜어트 밀의 사상을 질적 공리주의라고 부른다. 양적 공리주의는 쾌락의 양을 계산할 수 있다는 전제로 최대의 쾌락을 누리고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쾌락의 세기나 지속성 등 을 중시했다는 것이다. 이후 등장한 질적 공리주의는 이와 달리 쾌락의 질을 중시한다. 이 입장은 정신적 쾌락을 중시하며 육체적 쾌락을 하등한 것 으로 보았다. 쾌락주의hedonism 윤리설이란 쾌락이 인생의 목적이며 최고의 선이라 하여,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는 것을 도덕원리(道德原理)로 삼는 이론입니다. 그런데 쾌락만을 추구하다 보면 언젠가 이것이 중단되거나 약화되면서 불쾌한 상태가 옵니다. 쾌락은 더 강력한 ..
공리주의는 유용성을 의미하는 utility에서 비롯되었는데 말 그대로 유용성과 효용성을 중시하는 개념이다. 18세기에 개인주의가 등장한 이후 19세기에는 개인주의가 심화하여 빈부 격차가 심해졌다. 공리주의는 이런 사회의 불안을 봉합하고 사회혁명을 예방하기 위해 등장했는데, 쾌락주의와 자유주의에 뿌리를 두면서도 그것에 변형을 가하여 복지 정책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18세기 영국은 경제적으로는 산업혁명, 사회적으로는 시민혁명을 통해 근대적 시민사회를 수립했습니다. 19세기가 되자 영국은 해외 식민지 정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리게 되죠. 영국의 식민지가 아프리카부터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등에 걸쳐 있었으니 하루 24시간 내내 영국 땅 어..
18세기의 정치적 자유주의에서 시작한 자유주의 이론은 정치적으로는 로크의 야경국가론, 경제적으로는 애덤 스미스의 시장이론으로 대표된다. 이런 사상의 핵심적 개념인 '개인'은 17세기의 데카르트의 사상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자유주의 사상은 19~20세기에 걸쳐 공동체주의적 경향과 대립해 왔다. 20세기 후반에는 경제와 정치에 일어난 변화로 인해 보수적 성격의 신자유주의가 등장했다. 자유주의는 시대적 맥락에 따라 진보, 보수로 입맛대로 해석된다.로크는 평화·선의·상호부조가 있는 낙원적 자연 상태에서 노동에 의한 자기 재산을 보유하는 자연권의 안전 보장을 위하여 사회 계약에 의해서 국가가 발생되었다고 주장하였다. 그것은 국가의 임무는 이 최소한의 안전보장에 있다고 하는 야경국가론이다.애덤 스미스가 주..
개인의 비도덕적 행위의 원인에 관해서는 두 가지 시각이 있다. 개인윤리의 관점에서는 비도덕적 행위가 개인의 내면적 비윤리성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즉 그 사람의 양심이 타락했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사회윤리의 관점에서는 외적 요인에서 비도덕적 행위의 원인을 찾으며 사회의 비도덕성을 문제로 삼는다. 사회윤리와 개인윤리가 무엇인지는 몇몇 사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전통 사회에서는 흉년이 되면 도둑이 늘었다고 합니다. 보통 때엔 도둑이 아니던 사람들이 먹을 게 없어 도둑질을 했던 것입니다. 개인윤리의 관점이라면 “먹을 게 없다고 양심 없이 도둑질을 하면 되느냐”며 당사자를 비판할 것입니다. 반대로 사회윤리의 관점이라면 “흉년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먼저다.”라며 도둑의 입장을 이해할 것입니..
사회명목론은 사회란 어떤 목적을 위해 만들어 낸 가상의 이름이라는 관점이다. 즉 '개인'만이 실재하는 존재이고, 사회는 개인의 집합체일 뿐이라 는 것이다. 사회명목론은 곧 개인실재론이며, 사회계약설과 자유주의 사상, 개인주의 사상 등으로 연결된다. 반면 사회실재론은 사회를 개개인의 합 이상의 독립적인 실체로 보는 이론이다. 이 관점에서 보자면 개인이란 사회 속에서만 의미를 갖는다. 사회실재론은 사회유기체설, 국가주의 국가관 등과 이어진다. 사회명목론은 곧 개인을 중시하는 개인실재론입니다. 이는 곧 개인주의-사회계약설-자유주의로 연결됩니다. 자유주의 정치·경제·철학 등은 다 개인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우선 자유주의 정치 이론인 사회계약설을 봅시다. 로크(로크의 사회계약설 참고)는 국..
사회유기체설은 사회를 하나의 유기체로 간주하며, 생물체나 생물의 진화라는 개념에 빗대어 사회를 파악한다. 기능주의적 관점과 연관 있는 사회 유기체설은 지배계급의 존재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로 이용되기도 했다. 사회유기체설은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 여러 측면으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까다로운 개념이기도 하다. 이번 이야기를 쉽게 읽어 내려가려면 사회유기체설은 다양한 관점과 연관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회유기체설에 따르면 인간 사회는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데, 각 부분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기능을 잘 수행하기만 한다면 사회는 조화롭게 움직인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사회적 갈등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능주의적 관점과 우선 연결됩니다. 그런데 갈등주의 시각에서도 유기체설을 다룹니다. ..
기능주의와 갈등주의는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입장이 서로 다르다. 갈등주의는 사회적 갈등을 긍정적으로 여기며 사회와 역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본다. 반면 기능주의는 갈등 자체를 부정적으로 본다. 기능주의는 사회 모든 부분이 합의를 이루고 질서를 유지하면서 각자 맡은 역할대로 기능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여긴다. 갈등주의 관점의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마르크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노동자 계급과 자본가 계급의 투쟁을 통해 역사가 발전한다고 보았죠. 사회적 갈등이 처음에는 사회 안전을 위협하거나 혼란을 줄 수 있지만, 이 갈등을 극복하면 사회는 더 발전된다고 보는것이 갈등주의적 시각입니다. 그래서 갈등주의는 안정보다 변동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비닐하우스 안에서 자라는..
진화심리학進化心理學은 인간을 포함한 동물(유기체)의 심리를 생태학적이고 진화학적인 관점에서 연구하는 학문이다. 신경계를 가지고 있는 동물에 모두 적용할 수 있지만, 주된 연구목표는 인간 심리다.진화심리학에 따르면 수렵과 채취로 수만 년 이상 생존했던 원시 인류는 집단 사냥과 공동 분배를 통해 도덕성을 진화시켰다고 한다. 원시 인류는 애덤 스미스가 말한 시장이나 개인의 경제활동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반면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는 경제체제인 신자유주의는 오직 개인의 사익에만 관심을 둔다. 진화심리학은 공익보다 사익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인류 역사적으로 얼마 되지 않았음을 꼬집는다. 진화심리학은 28~30강에서 걸쳐 다뤘던 집단행동의 딜레마와도 연관이 있는데, 이기심보다 이타심을 중시하면서 부각되는 ..
무임승차는 '죄수의 딜레마', '공유지의 비극' 사례와 더불어 집단행동의 딜레마에 속한다. 무임승차의 본래 뜻은 요금을 내지 않고 차를 타는 것을 말한다. 만약 누군가 무임승차에 성공해서 이익을 보고, 그에 따라 무임승차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사회적 비용이 증가한다. 즉 무임승차한 사람들 때문에 돈을 주고 표를 산 사람이 못 타는 일도 벌어질 수 있고 결국 요금은 올라가게 된다. 누군가의 사회적 선의에 무임승차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내가 자신의 편안함에만 신경을 쓴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나는 땅에 떨어진 쓰레기를 보더라도 줍지 않을 겁니다. 쓰레기를 보는 거북함의 정도보다 쓰레기를 줍고 싶지 않은 정도가 훨씬 크기 때문이죠. 그러나 만약 아무도 쓰레기를 줍지 ..
집단행동의 딜레마 중 하나인 공유지의 비극은 한마디로, 공유지는 어떻게 해서 황무지가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공기·하천·호수·늪·토지 같은 자연 자원과 항만·도로 같은 사회간접자본을 통틀어 공유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사회의 것이지만 결국엔 한 사람 한 사람의 것이기도 하다. 공유 자원은 공유한다는 특성으로 인해 남용되는 경향이 있다. 공유 자원을 이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은 사회 전체가 부담합니다. 예를 들어 길에 쓰레기를 버리면 그것을 치우는 사람이 필요해지고, 그 사람에 대한 임금은 내가 낸 세금에서 충당하죠. 개인이 공유 자원을 이용한 비용은 결국엔 내가 부담합니다. 그런데 이 공유 자원은 남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들거든요...
전 세계가 플라스틱 컵을 비롯한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는 데 동참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선 그 일환으로 세종과 제주 지역이 '일회용 컵 보증금(保證金)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일회용 컵 보증금제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커피를 사가는 고객에게 300원의 컵 보증금을 내게 하고, 컵을 반납하면 돈을 돌려주는 제도를 말해요. 일회용 컵 재활용(再活用)률을 높이고 새 컵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목표죠. 그런데 이 제도를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두고 환경단체와 소비자·소상공인의 의견이 갈리고 있어요. 일회용 컵 보증금제는 2022년 6월부터 전국에서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만 시범 운영돼 왔어요. 이런 상황 가운데, 2023년 10월 6일 일회용 컵 적정처리 방안을 위한 중장..
집단행동의 딜레마라는 개념이 있다. '딜레마'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뜻이다. 집단행동의 딜레마는 개인이 집단을 형성한 상태에서 경험하는 딜레마로 집단의 이익을 위해 개인이 자진해서 행동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 즉 수인의 딜레마는 이런 집단행 동의 딜레마 중 하나이다. 이 딜레마는 개인의 합리적 선택이 집단에는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는 상황을 보여 준다. 죄수의 딜레마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A와 B가 은행을 털고 나서 경찰에 붙잡혔다고 가정해 봅시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을 확신하는데, 구체적인 물증은 얻지 못한 상태입니다. 범인들의 자백을 받아 내기 위해 경찰은 A와 B를 격리해 가둡니다. 여기에서 격리 수용한다는 점이 중요해요...
이성주의 철학은 이성을 중시하는 대신 감각이나 경험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경험주의 철학은 경험과 인간의 욕망을 중시했고 이성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실용주의 철학은 이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도구화하였다는 점에서 이성주의 철학이나 경험주의 철학과 구분된다. 실용주의는 20세기 미국의 존 듀이로 대표되는 철학입니다. 영어로는 프래그머티즘(pragmatism)이라고 하며, 17세기의 경험론과 19세기의 공리주의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가장 미국적인 철학인 실용주의는 인간을 이성적인 존재가 아닌 경험적 존재로 봅니다. 철학사에서 인간을 경험적 존재라고 보는 입장은 소피스트-에피쿠로스-경험론-공리주의-실용주의로 이어집니다. 실용주의 철학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어요. 첫째는 도덕 성장론입..
합리성(理性)이라는 용어는 ‘이성에 부합한다'는 의미이며, 이성과 합리성은 거의 비슷한 의미로 쓰이고 있다. 합리성은 인간 사유의 특성이기도 한데,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순수 합리성, 실천적 합리성, 이기적 합리성, 도구적 합리성이다. 합리성이라는 말은 다양하게 쓰이는데, 각각의 개념들이 다 중요합니다. 첫 번째는 순수 합리성입니다. 말 그대로 순수한 합리성, 즉 다른 것과 섞이지 않은 합리성이죠. 이 합리성은 현실의 어떤 이익과도 섞이지 않고 이해관계와도 무관합니다. 수학적·기하학적 합리성이라고도 부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 변의 길이가 같고 그 끼인각이 같을 때 두 삼각형은 닮은 꼴이다.” 같은 수학적 법칙이 있겠죠. 하버마스는 순수 합리성을 ‘토론이성’이라고 했어요. 토..
행동(주의) 경제학은 기존의 주류 경제학인 애덤 스미스의 이론을 비판하면서 등장했다. 이들은 인간이 합리적으로만 행동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이 비판하는 합리성이란 애덤 스미스가 말한 합리성, 즉 최소 비용을 투입해 최대의 효용을 얻는 것을 말한다. 경제학에서는 합리성이나 효용 이론이 무척 중요한 개념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인간의 경제활동을 보면 이런 효용 이론에 들어맞지 않는 부분이 많은데, 행동주의 경제학은 이 점에 주목했습니다. 사람들은 늘 합리적 선택, 즉 최소 비용을 들여 최대 이익을 추구하지는 않습니다. 적당한 효용을 추구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죠. 이익을 더 얻을 수도 있는데 어느 선까지만 가고 멈춘 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대형 매장이나 백화점 ..
인간의 본질을 노동이라고 보는 관점과 놀이라고 보는 관점 사이에는 근본적인 대립이 있다. 노동을 인간의 본질로 보는 입장은 노동을 통해 인간이 자기실현을 한다고 본다. 돈이 아무리 많더라도 노동을 하지 않으면 사람은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관점이다. 반면 놀이를 인간의 본질로 보는 입장 중에는 ‘유희적 존재’로서의 인간, 즉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는 개념이 있다. 이때의 놀이는 일하지 않고 쉬는 것이 아니라, 인 간의 창조적인 자기 실현을 뜻한다. 인간의 본질을 ‘노동’으로 보는 사상가로는 헤겔이 대표적입니다. 근대 사상가들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시각은 인간을 “자연 속에 존재하면서도 자연을 넘어설 수 있는 존재”라고 봅니다. 이때의 노동이란 끝없이 발전하는 인간의 욕..
19세기의 공산주의자 마르크스는 1848년 《공산당 선언>을 통해 생 시몽이나 푸리에, 로버트 오언 같은 당시의 사회주의자들을 공상적 사회주의자 라고 비판했다. 마르크스는 과학적인 사회주의를 주창했고 혁명이 있어야만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 갈 수 있다고 믿었다. 철학적인 측면에서 마르크스는 19세기 독일 사상가인 헤겔의 변증법을 관념적 변증법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로버트 오언의 지지자들은 사회주의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땅을 사들여 공동생활을 했습니다. 공동 생산과 공동 분배의 삶을 실천하려 했죠.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마르크스는 이에 대하여 프롤레타리아, 즉 노동자 계급혁명을 통하지 않고서는 사회주의가 불가능 하다고 판단했어요. 계급혁명을 통해 프롤레타리아 독재 정부를 만들면 이것이 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