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헤르마누스 누만 (Hermanus Numan, 1744–1820) 제목: IJsvermaak op de stadsgracht buiten de Heiligewegspoort제작 연도: 1808년소장처: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Rijksmuseum) 이 작품은 17세기 네덜란드 황금기 화가인 얀 판 케설(Jan van Kessel, 1641–1680)의 그림을 바탕으로 1808년에 제작된 겨울 풍경화입니다. 배경: 그림의 중심에 보이는 고전적인 양식의 건물은 암스테르담의 성문 중 하나였던 하일리헤베흐스포르트(Heiligewegspoort)입니다. 이 성문은 1636년에 건축가 야코프 판 캄펀(Jacob van Campen)의 설계로 지어졌으며, 암스테르담에서 성지로 향하는 '신성한 길(Holy R..
작가: 헤르마누스 페트루스 스하우턴(Hermanus Petrus Schouten, 1747–1822) 시기: 약 1770년 ~ 1783년 사이. 기법: 에칭 및 동판화(Etching and Engraving). 작품 해설: 이 작품은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 중 하나인 제다이크(Zeedijk) 거리에서 바라본 신트-올로프스카펠(Sint-Olofskapel)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배경 건축물: 중앙에 보이는 건물은 15세기경 지어진 성 올로프 예배당(신트-올로프스카펠)으로, 당시 암스테르담의 전형적인 고딕 및 르네상스 스타일의 건축 양식을 잘 보여줍니다. 거리 풍경: 화면 하단에는 18세기 암스테르담의 활기찬 일상이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마차를 끄는 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 개 한..
제주의 버려진 나무 위로, 세계의 명작이 내려앉다제주를 걷다 보면 가끔 마주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손길이 닿았던, 혹은 자연의 일부였던 나무들이 이름 모를 곳에 조용히 잊혀가는 모습들 말이에요.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무의 결을 읽고 다듬어 온 목공예가로서, 그 방치된 나무들을 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아릿해지곤 했습니다."이 나무들은 다시 누군가의 곁에서 숨 쉴 수 없을까?"그 고민에서 시작된 작은 움직임, 팔레트제주(Palette Jeju)를 소개합니다.제주를 닮은 나무, 새로운 생명을 입다팔레트제주는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 뒤에 가려진, 버려지고 방치된 폐목재를 수거하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거칠고 투박한 표면, 오랜 시간 비바람을 견디며 생긴 옹이와 깊은 자국들은 그 자체로 제주의 세월을..
생명을 위협하는 핵무기, 생태계를 위협하는 과학기술, 경제성장 중심의 신자유주의 등이 인간의 삶을 위협한다. 이런 현실에서 1986년 출간된 울 리히 벡의 저서 "위험사회"는 현대의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울리히 벡은 이런 위험을 초래한 과학기술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성찰적 근대화'라는 표현을 쓰며 새로운 근대로 나아가자고 한다. 근대를 반성하는 주된 원인을 과학기술이라고 보았던 그는 파괴되기 이전의 원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도 과학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론은 생태주의자에 의해 ‘스톡홀름 증후군’과 비슷하다는 비판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스톡홀름 증후군이란, 인질 이 인질범에게 동화되어 그에게 호의를 가지게 되는 심리를 말합니다. 이런 증후군과 비교하다니 거센 비판인..
오랫동안 서양 철학에서는 인간과 자연을 대립적인 관계로 보았다. 그러나 생태주의는 이런 서양 근대의 인간중심적인 자연관을 부정적으로 보았고, 경제성장과 문명 자체를 비판했다. 또한 성장론과 분배론 모두 결국 ‘성장을 통해 자연을 파괴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본다. 생태주의는 동양의 불교나 노장사상과 연결되는 면이 있다. 환경론, 환경주의라는 말을 오랫동안 썼는데 이제는 생태주의라고 부릅니다. 환경이라는 말에는 ‘주변 경관’이라는 뜻이 있죠. 그런데 '중심'이 있어야 주변도 있는 거잖아요? 그 중심이 바로 인간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다시 말해, 환경이라는 단어에는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관점이 들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지구 환경이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고 보는 쪽에서는 환경 대신에 ‘생태’..
기계파괴운동은 처음 공장에 기계가 도입되던 때에 나타났다. 일자리 감소를 우려한 노동자들이 기계를 적으로 여겼던 것이다. 이 운동의 긍정적인 의미는 ‘인간이 기계의 주인임을 선언’했다는 점이다. 과학기술을 긍정적으로 본 대표적 인물인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인류 문명의 단계 를 3단계로 정리했다. 제1의 물결은 신석기 시대의 농업혁명으로 이로 인해 원시사회는 농업사회로 전환했다. 제2의 물결은 공업혁명으로 농업사회를 기계제 공업사회로 바꾸었다. 제3의 물결은 정보통신혁명을 말한다. 이로 인해 정보사회가 나타났다. 인간의 특징을 표현할 때 도구적 인간 즉 호모 파베르(Homo faber)라고도 합니다. 인간이 도구를 이용해서 자연을 변형시키면서 문명이 만들어졌다고 보는 시각입..
칼 포퍼의 반증(反) 이론은 과학과 종교를 구분하기 위한 시도이며 '닫힌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는 《열린사회와 그 적들》에서 본질 주의를 비판한다. 그는 과학에는 반드시 반증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증 가능성이란 비판받을 가능성, 오류가 있을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다. 포퍼에 따르면 반증 가능성이 없는 이론은 과학이 아니라 종교적 도그마, 즉 교조와 다름없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마르크스 이론을 비판했다. 마르크스는 19세기에 유명했던 사회주의자인 로버트 오언, 생 시몽, 푸리에 등을 공상적 사회주의라며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론은 과학적 사회주의, 현실적 사회주의라고 주장했죠. 20세기 인물인 칼 포퍼는 실증주의의 영향을 받은 반공주의자입니다. 또한 ..
아인슈타인이 상대주의 과학관의 물꼬를 튼 이후, 하이젠베르크의 이론물리학 역시 상대주의 과학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이론 중 불확정성 원리는 “전자의 위치를 알면 속도를 파악할 수 없고, 속도를 파악하면 위치를 알 수 없다.”라는 내용이다. 총체성 이론은 생태계와 정보사회, 현대사회의 복잡성, 인간의 정신 구조와 문화 등의 문제를 탐구할 때 제기되는 원리이다. 총체성 이론은 다양한 원인들의 상호적인 관계 속에서 현상을 이해 하고자 했다. '불확정성 원리'는 원래 전자의 위치와 운동에 대한 이론인데요, "확실하게 절대적인 무엇을 규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라는 원리로 정리 할 수 있습니다. 절대주의와 결정론적 사고를 비판하는 상대주의 이론으로 연결되는 것이죠. 20세기의 경제학자 중..
진리는 ‘변하지 않는 참된 이치'를 말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면서 과거의 진리가 현대에는 다르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시공을 초월해 변하지 않는 진리를 절대적 진리라 하고,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진리를 상대적 진리라고 한다. 진리를 검증하기 위한 기준, 즉 진리의 척도에 따라 대응설(일치설), 정합설, 실용설로 나뉜다. 진리 검증 이론은 무엇이 진리인지, 그리고 그것이 진리라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밝히고자 하는 이론입니다. 대응설은 “어떤 판단이 사실에 일치하고 그에 대응할 때 진리”라고 보는 시각입니다. 언어와 현실이 일치해야 진리라는 말이 됩니다. 이것은 일치설과 같은 원리입니다. 어떤 개념이 있으면 그것과 일치하는 것이 현실에 존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원자..
실증주의는 19세기 프랑스의 오쉬스트 콩트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사실로 증명된 것만을 인정하는 사상이다. 실증주의는 인간이 감각적이고 경험 적으로 실험과 관찰을 해서 사실로 증명해 낸 것만 인정하며, 항상 객관성을 추구한다. 실증주의는 기존의 형이상학을 전면적으로 거부했는데, 형이 상학이 사실이나 현상의 배후에 초월적인 존재나 원인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증주의는 인식의 대상을 경험적으로 주어진 사실로 제한한다. 실증주의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실증주의는 형이상학을 부정했는데요. 형이상학은 “형체를 초월한 영역에 대한 것”이라는 이름 그대로 자연과학 이상의 것, 근본적인 어떤 것을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주의 기원에 대해 형이상학에서는 신이나 다른 종교적 개념, 이데아 이론 등을 주장..
토마스 쿤은 《과학혁명의 구조》등의 저서를 통해 과학사라는 학문 영역을 만들었다. 쿤은 '정상 과학'과 '비정상 과학'을 구분한다. 정상 과학이란 그 사회에서 다수가 인정하는 과학이며 지배적인 과학이다. 반면 비정상 과학은 소수의 인정을 받는다. 그는 정상 과학이 비정상 과학이 되고 비정상 과학이 정상 과학이 되는 과정을 탐구했는데, 이런 과정은 급진적이고 혁명적으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쿤은 그 이유를 패러다임에서 찾았다. 중세 유럽의 정상 과학은 무엇이었을까요?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던 지배적 과학 이론으로 천동설을 꼽을 수 있습니다. 반면 지동설은 그 시대에는 비정상 과학이었어요. 하지만 근대로 넘어오자 지동설이 정상 과학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진리가 시대에 따라 변했다는 것을 상대적 ..
존 롤즈는 1970년대 미국의 학자로 68혁명의 영향을 받은 인물이다. 그는 미국 사회가 이제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확보했으므로 분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롤즈의 1원칙은 평등한 자유의 원칙이다. 기본적 자유권이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원칙은 차등의 원칙으로, 최소 수혜자(사회적 약자)에게 경제적 이득이 돌아갈 때만 사회 경제적 불평등이 정당화된다는 것이다. 이 2단계 원칙을 정리하면, 정치적 민주주의가 확보된 뒤 경제적 분배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말이 된다. 68혁명은 1968년 당시 선진국이던 공업 국가들, 그러니까 어느 정도 경제성장이 된 나라에서 민주주의적 요구와 노동자들의 권리에 대한 요구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서독, 이탈리아, 스..
자유주의에서 말하는 능력에 따른 분배는 "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각자의 재산과 노동력이 가진 가치를 인정받아 분배가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마르크스는 “사회주의는 능력에 따라 노동하고 능력에 따라 분배하는 사회이며, 공산주의는 능력에 따라 노동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하는 사회”라고 주장했다. 사회주의는 자산 소득을 노동의 결과로 인정하지 않으며 상속 등과 같은 불로소득은 능력에 따른 분배가 아니라고 본다. 반면 자유주의는 상속도 부친이 한 노동의 결과를 받는 것이므로 정당하며, 기업의 추가 이윤이나 지주의 지대 임금도 노동의 결과로 본다. 사회적 정의에 대해 얘기하려면, 우선 ‘능력에 따른 분배’라는 개념을 짚고 넘어가야만 합니다. 이 표현은 매우 당연하게 느껴지죠. 능력에 따른 분배를 반대..
21세기에 정의론을 제기한 마이클 샌델은 ‘사고팔 수 있는 것’과 ‘사고팔아서는 안 되는 것’의 구분을 명확히 한다. 반면 롤즈의 정의론은 시장 자체 의 공정성 문제나 가치 훼손이라는 문제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다. 샌델은 롤즈의 정의론이 자본주의 시장의 한계를 언급하지 않기에 자유주의적이 라 비판한다. 롤즈의 정의론이 복지국가의 경향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와 경제를 분리한 단계론은 시장의 문제를 지적하기 어렵다. 이 런 비판 위에서 샌델은 공동체주의적인 정의론을 제기한다. 어느 나라나 경제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민주주의 정치를 요구합니다. 민주주의가 자리 잡고 나면 다시 경제적인 분배에 대한 요구가 등장합니다. 그 뒤에는 사회적 공동체 의식의 필요성이 제기되죠. 경제성장이 문제되는..
정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관해서는 많은 대답이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번 대통령 선거 때 모든 후보가 복지를 이야기할 정도로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어떤 것이 제대로 된 복지인지가 현재의 논쟁이다. 그 과정에서 대두한 개념이 바로 정의이다. 20세기 미국의 철학자이자 윤리학자인 존 롤즈는 정의론이라는 책을 썼는데, 현재 존 롤즈의 정의론과 21세기 마이클 샌델의 이론을 묶어 사회정의론으로 보기도 한다. 정의라는 말을 쓸 때는 보통 '사회적 정의'를 뜻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서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하죠. 그렇게 모이다 보면 저마다 이해관계가 다른 것을 발견합니다. 이해관계가 비슷하더라도 사람마다 성격이 달라요. 이런저런 이유로 인류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의 갈등을 겪어 왔습니..
19세기의 공리주의는 18세기의 자유주의를 비판하면서 등장했다. 자유주의가 세상을 지배함에 따라 시장의 실패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을 극복하 기 위해 사익과 공익의 조화라는 목적을 추구한 것이다. 공리주의는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자유주의·개인주의·전체주의 쾌락주의 등 다양한 성격으로 해석된다. 좌파와 우파라는 말 많이 들어 봤을 거예요. 항상 대립하는 이 사상은 상대적 개념에 불과한 주제입니다. 판단하는 사람이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한 사람을 놓고 어떤 이는 그를 좌파라 하고 어떤 이는 우파라 평가합니다. 공리주의야말로 아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사상이에요. 자유주의와 사회주의가 서로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자유 VS. 평등, 효율성 VS. 형평성이라는 지점에..
벤담과 밀은 모두 19세기 영국의 공리주의자이다. 제레미 벤담의 사상을 양적 공리주의, 존 스튜어트 밀의 사상을 질적 공리주의라고 부른다. 양적 공리주의는 쾌락의 양을 계산할 수 있다는 전제로 최대의 쾌락을 누리고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쾌락의 세기나 지속성 등 을 중시했다는 것이다. 이후 등장한 질적 공리주의는 이와 달리 쾌락의 질을 중시한다. 이 입장은 정신적 쾌락을 중시하며 육체적 쾌락을 하등한 것 으로 보았다. 쾌락주의hedonism 윤리설이란 쾌락이 인생의 목적이며 최고의 선이라 하여,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는 것을 도덕원리(道德原理)로 삼는 이론입니다. 그런데 쾌락만을 추구하다 보면 언젠가 이것이 중단되거나 약화되면서 불쾌한 상태가 옵니다. 쾌락은 더 강력한 ..
타인에게 반복적으로 공포와 불안을 주는 행위를 '스토킹'이라고 해요. 사람을 따라다니는 것뿐만 아니라 전화나 이메일, 편지 등을 지속적으로 보내 괴롭히는 것도 스토킹에 포함되죠. 최근 스토킹 범죄를 일으켜 감옥에 간 가해자가 피해자의 집에 계속해서 편지를 보내는 등 추가 가해를 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요. 여자 친구를 스토킹해 구속된 A씨는 여자 친구에게 "합의를 원한다" "왜 답장이 없느냐"는 편지를 지속적으로 보냈죠. 피해자와 그 가족은 공포에 떨고 있고요. 문제는 가해자가 편지를 보낼 수 없도록 막을 방법이 없다는 거예요.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선 구치소 또는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이 바깥으로 보내는 편지를 검열없이 발송하도록 정하고 있어요. 또 스토킹 범죄에 대한 ..
AI가 본격적으로 인간을 대체하는 영역으로 진입했어요. 에이전트(agent)의 사전적 의미는 '대리인'이에요. 사람이 할 일 중 일부를 대신하는 사람을 의미하죠. 프로 스포츠 선수는 연봉 계약을 할 때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습니다. 구단과 벌이는 연봉 협상은 전문 지식과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선수는 에이전트에게 계약을 맡기고 본업인 운동에 집중할 수 있어요. AI 에이전트는 업무나 일상생활에서 사람이 할 일을 대신하는 AI를 의미해요, 이렇게 협상까지 대신해 줄 AI는 먼 미래의 이야기 같겠지만, 사실 이미 우리 눈앞에 와 있어요. 지난 8월(2024년) 구글이 ‘제미나이 라이브’를 선보이며 그 시작을 알렸지요. 애플도 자체 AI 비서인 시리에 ‘챗GPT-4o’를 연동했어요. 앤스로픽은 자체..
동물병원 내부나 병원 홈페이지에서 반려동물의 '진료비'가 얼마인지 정확하게 찾아보기 힘들어요. 수의사법에 따르면, 이렇게 병원에서 반려동물의 진료비를 게시하지 않는 건 전부 불법이에요. 정부가 2024년 1월 5일부터 모든 동물병원에서 진료비를 알리도록 의무화 했기 때문이죠. 사실 2023년 1월부터 수의사 2명 이상이 일하는 동물병원은 진료비를 무조건 게시해야 했어요. 하지만 수의사 1명이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경우, 준비 기간을 고려해 1년의 유예 기간을 준 거죠. 올해부터 실질적으로 관련 법이 시행되는 거랍니다. 그런데 아직도 온라인이나 병원 내부에 진료비를 기재해두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같은 진료를 받더라도 병원마다 비용이 천차만별인데요. 서울 기준 반려견의 종합 백신 가격을 비교해 보..
김치, 치킨, 비빔밥….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K푸드'예요. K푸드가 얼마나 커다란 인기를 누리고 있냐고요? 최근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K푸드의 세계화 성공 과정을 연구 사례로 선정해 교재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전 세계에 있는 대학원 중 대기업 최고 경영자(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이에요. K푸드가 담긴 교재를 공개하는 프로그램에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CEO들이 대거 참석했죠. 교재에서 많은 이의 눈길을 끌고 있는 건 K푸드의 경쟁력에 대해 분석한 부분이에요.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진은 교재를 통해 "한국 K컬처는 전 세계가 열광하는 '문화(文化) 현상'이 됐다"며 "K푸드는 K컬처와 함께 조명받게 됐다"고 했어요.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가 세계로 퍼져 나가..
구글과 아마존, 애플 등 대형 정보 기술 기업 '빅테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개발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요. 현재 AI 산업은 커다란 자본과 우수 인력이 많은 미국의 빅테크에 집중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지적이 나오는 상황인데요. 특히 영어를 기반으로 한 빅테크 AI는 서구 가치관이 주입돼 있기 때문에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죠. 영어를 쓰지 않는 국가의 언어와 문화가 소외돼 갈등이 생길 수도 있고요. AI가 모든 분야를 휘어잡고 있는 만큼, 그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빅테크가 만드는 AI에만 의존하면 ▲정치 ▲노동 ▲산업 ▲안보 등 다양한 분야가 전부 미국에 잠식당할 수도 있죠. 그래서 세계는 자국의 '인공지능 주권'을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
동그랗게 생긴 레코드판(LP)을 본 적이 있나요? 레코드판 플레이어에 레코드판을 올려 두면 플레이어 바늘이 레코드판에 새겨진 홈을 따라 이동하면서 음악이 재생되죠. 지난 1948년 콜롬비아에서 처음 나온 기술이랍니다. 하지만 MP3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어디서든 손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어 레코드판은 점차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는데요. 최근 레코드판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어요. 2023년 영국의 LP 판매량이 590만 장으로 기록됐거든요. 2022년과 비교해 11.7% 오른 수치로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겁니다. 이렇게 LP가 다시 인기를 얻게 된 건 미국 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스위프트는 작년 콘서트 매출이 우리 돈 총 1조3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
사람이 없는 '무인 연구실'이 스스로 논문을 검색하거나 실험 방식까지 설계할 수 있을까요? 최근 이런 미래 실험실을 구현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나왔어요. 2023년 12월 20일 미국 카네기멜런대 연구진은 화학 실험을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AI '코사이언티스트(Coscientist)'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죠. 코사이언티스트는 연구 실험 로봇에 직접 명령을 내리며 실제 화학 실험을 진행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코사이언티스트는 문서·그림 등 다양한 데이터에서 특정 의미를 추출할 수 있는 AI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제작됐어요. 예컨대 코사이언티스트에 특정 화합물을 만들도록 명령을 내리면 AI가 온라인 자료를 학습해 화합물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나 기술을 ..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피해 상황을 파악해야 하거나, 주변 운전자의 불법행위를 신고할 때 등 다양한 이유로 '블랙박스' 속 데이터를 증거로 활용합니다. 블랙박스는 차 내부에 장착된 장치로 자동차의 주행 장면을 자동으로 기록하죠. 그런데 블랙박스가 촬영한 영상을 '증거'로 보긴 힘들다는 주장이 나왔어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2023년 3월, 한 지역 구청에 신고가 들어왔어요. '우체국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에 비장애인 차가 불법 주차돼 있다는 내용이었죠. 신고자는 본인 자동차에 기록된 블랙박스 영상을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영상에는 촬영 날짜와 시간이 그대로 담겨 있었어요. 하지만 구청 담당자는 해당 신고 건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불법 주차로 신고된 사람들에게 주차 위반 ..
공리주의는 유용성을 의미하는 utility에서 비롯되었는데 말 그대로 유용성과 효용성을 중시하는 개념이다. 18세기에 개인주의가 등장한 이후 19세기에는 개인주의가 심화하여 빈부 격차가 심해졌다. 공리주의는 이런 사회의 불안을 봉합하고 사회혁명을 예방하기 위해 등장했는데, 쾌락주의와 자유주의에 뿌리를 두면서도 그것에 변형을 가하여 복지 정책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18세기 영국은 경제적으로는 산업혁명, 사회적으로는 시민혁명을 통해 근대적 시민사회를 수립했습니다. 19세기가 되자 영국은 해외 식민지 정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리게 되죠. 영국의 식민지가 아프리카부터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등에 걸쳐 있었으니 하루 24시간 내내 영국 땅 어..
18세기의 정치적 자유주의에서 시작한 자유주의 이론은 정치적으로는 로크의 야경국가론, 경제적으로는 애덤 스미스의 시장이론으로 대표된다. 이런 사상의 핵심적 개념인 '개인'은 17세기의 데카르트의 사상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자유주의 사상은 19~20세기에 걸쳐 공동체주의적 경향과 대립해 왔다. 20세기 후반에는 경제와 정치에 일어난 변화로 인해 보수적 성격의 신자유주의가 등장했다. 자유주의는 시대적 맥락에 따라 진보, 보수로 입맛대로 해석된다.로크는 평화·선의·상호부조가 있는 낙원적 자연 상태에서 노동에 의한 자기 재산을 보유하는 자연권의 안전 보장을 위하여 사회 계약에 의해서 국가가 발생되었다고 주장하였다. 그것은 국가의 임무는 이 최소한의 안전보장에 있다고 하는 야경국가론이다.애덤 스미스가 주..
개인의 비도덕적 행위의 원인에 관해서는 두 가지 시각이 있다. 개인윤리의 관점에서는 비도덕적 행위가 개인의 내면적 비윤리성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즉 그 사람의 양심이 타락했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사회윤리의 관점에서는 외적 요인에서 비도덕적 행위의 원인을 찾으며 사회의 비도덕성을 문제로 삼는다. 사회윤리와 개인윤리가 무엇인지는 몇몇 사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전통 사회에서는 흉년이 되면 도둑이 늘었다고 합니다. 보통 때엔 도둑이 아니던 사람들이 먹을 게 없어 도둑질을 했던 것입니다. 개인윤리의 관점이라면 “먹을 게 없다고 양심 없이 도둑질을 하면 되느냐”며 당사자를 비판할 것입니다. 반대로 사회윤리의 관점이라면 “흉년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먼저다.”라며 도둑의 입장을 이해할 것입니..
사회명목론은 사회란 어떤 목적을 위해 만들어 낸 가상의 이름이라는 관점이다. 즉 '개인'만이 실재하는 존재이고, 사회는 개인의 집합체일 뿐이라 는 것이다. 사회명목론은 곧 개인실재론이며, 사회계약설과 자유주의 사상, 개인주의 사상 등으로 연결된다. 반면 사회실재론은 사회를 개개인의 합 이상의 독립적인 실체로 보는 이론이다. 이 관점에서 보자면 개인이란 사회 속에서만 의미를 갖는다. 사회실재론은 사회유기체설, 국가주의 국가관 등과 이어진다. 사회명목론은 곧 개인을 중시하는 개인실재론입니다. 이는 곧 개인주의-사회계약설-자유주의로 연결됩니다. 자유주의 정치·경제·철학 등은 다 개인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우선 자유주의 정치 이론인 사회계약설을 봅시다. 로크(로크의 사회계약설 참고)는 국..
사회유기체설은 사회를 하나의 유기체로 간주하며, 생물체나 생물의 진화라는 개념에 빗대어 사회를 파악한다. 기능주의적 관점과 연관 있는 사회 유기체설은 지배계급의 존재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로 이용되기도 했다. 사회유기체설은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 여러 측면으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까다로운 개념이기도 하다. 이번 이야기를 쉽게 읽어 내려가려면 사회유기체설은 다양한 관점과 연관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회유기체설에 따르면 인간 사회는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데, 각 부분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기능을 잘 수행하기만 한다면 사회는 조화롭게 움직인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사회적 갈등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능주의적 관점과 우선 연결됩니다. 그런데 갈등주의 시각에서도 유기체설을 다룹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