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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임승차는 '죄수의 딜레마', '공유지의 비극' 사례와 더불어 집단행동의 딜레마에 속한다. 무임승차의 본래 뜻은 요금을 내지 않고 차를 타는 것을 말한다. 만약 누군가 무임승차에 성공해서 이익을 보고, 그에 따라 무임승차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사회적 비용이 증가한다. 즉 무임승차한 사람들 때문에 돈을 주고 표를 산 사람이 못 타는 일도 벌어질 수 있고 결국 요금은 올라가게 된다. 누군가의 사회적 선의에 무임승차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내가 자신의 편안함에만 신경을 쓴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나는 땅에 떨어진 쓰레기를 보더라도 줍지 않을 겁니다. 쓰레기를 보는 거북함의 정도보다 쓰레기를 줍고 싶지 않은 정도가 훨씬 크기 때문이죠. 그러나 만약 아무도 쓰레기를 줍지 않는 상황과 모두가 쓰레기를 줍는 상황, 두 상황 가운데 한가지 상황을 선택해야만 한다면 나는 앞선 경우와는 다르게 반응할 것입니다. 아무도 쓰레기를 줍지 않는 것보다는, 나를 포함해 모두가 쓰레기를 줍는 상황을 선호하게 됩니다. 여기서 ‘나를 포함한 모두’라는 전제가 중요해요.
위의 경우와 달리 많은 사람들이 법이 요구하지 않더라도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주우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렇다면 이기적인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쓰레기를 줍지 않을 것입니다. 왜? 내가 안 주워도 다른 사람들이 주울 테니까요. 나는 내 이웃의 선행에 무임승차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나와 같아진다면 나중엔 그 누구도 쓰레기를 줍지 않을 것이고, 결국 우리 모두의 상황은 악화될 것입니다.
살다 보면 내가 희생해야 할 상황이 있습니다. 남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도 있고, 내 욕망을 양보해야 할 때도 생기죠. 이렇게 해야 사회가 좋아지리라는 걸 나도 알고는 있어요. 그런데 다른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 선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다는 전제가 있으면 나는 슬쩍 빠진다는 거예요. 몰래 공짜로 버스를 타는 것처럼, 타인의 도덕적 행위에 무임승차하는 거죠.
이 무임승차의 개념은 ‘죄수의 딜레마', '공유지의 비극'과 연결되어 있어요. 개인이 자신의 이기심을 위해 행동한 결과 사회 전체에 붕괴가 오는 것을 집단행동 딜레마라고 합니다. 죄수의 딜레마, 공유지의 비극, 무임승차 가 그런 면에서는 동일합니다. 다만 상황이 조금씩 다른 것이죠.
죄수의 딜레마에서는 상대방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까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요. 그러나 이웃의 선행에 무임승차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도덕적 행위를 하고 사회적으로 그 행위에 공감한다는 전제 조건만 필요합니다. 그래서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고요. 무임승차의 경우는 모든 사람이 다 도덕적 행위를 할 의사가 있었는데, 한두 명의 무임승차로 점점 그런 사람들이 늘면서 결국 사회 전체가 붕괴하는 것이에요.
집단행동 딜레마의 최종 결론은 뭔가요? 이타성, 희생, 신뢰 같은 것들의 중요성입니다. 이런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사회를 살리고 개인의 효율성도 증대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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