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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증주의는 19세기 프랑스의 오쉬스트 콩트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사실로 증명된 것만을 인정하는 사상이다. 실증주의는 인간이 감각적이고 경험 적으로 실험과 관찰을 해서 사실로 증명해 낸 것만 인정하며, 항상 객관성을 추구한다. 실증주의는 기존의 형이상학을 전면적으로 거부했는데, 형이 상학이 사실이나 현상의 배후에 초월적인 존재나 원인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증주의는 인식의 대상을 경험적으로 주어진 사실로 제한한다.
실증주의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실증주의는 형이상학을 부정했는데요. 형이상학은 “형체를 초월한 영역에 대한 것”이라는 이름 그대로 자연과학 이상의 것, 근본적인 어떤 것을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주의 기원에 대해 형이상학에서는 신이나 다른 종교적 개념, 이데아 이론 등을 주장할 거예요. 형이상학은 그 시작부터 이성으로 증명되지 않는, 감각으로 알 수 없는 개념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이런 형이상학을 경험할 수 있고, 관찰할 수 있고, 증명할 수 있는 것만을 인정하는 실증주의에서는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겠죠. 다시 말하면 실증주의는 서양 철학의 주류를 거부한 근대적 철학입니다.
이런 시각은 역사학을 비롯한 다방면의 학문에 큰 영향을 미쳤어요. 실증주의 역사관을 주장한 인물로는 랑케가 있어요. 막스 베버의 실증주의 사회학도 있습니다. 그리고 철학에서는 논리 실증주의가 등장합니다. 모두 자연과학의 방법론을 사회 현상에도 적용하는 것이죠. ‘사회과학’에 대해 이야기 해 봅시다.
경제학에서는 계량주의 경제학, 즉 양을 계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제학이 나왔습니다. 실증주의에는 가치 개념이 없어요.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라고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죠. 경제학에서 이처럼 가치 개념이 없는 분야가 미시경제학입니다. 실제로 계산할 수 있고 증명할 수 있는 경제만을 이야기하죠. 물가가 몇 퍼센트 오르면 임금은 어떻게 되고 등을 연구합니다. 반대로 경제학에 가치 개념이 있으면 그것은 거시경제학입니다.
애덤 스미스의 이론은 가치판단이 들어가기 때문에 거시경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 온전히 맡기는 게 더 효율적인가, 정부가 개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가 등등 무엇이 더 옳고 좋은지에 대한 주관적 해석이 개입된다는 거예요.
실증주의는 근대에 과학주의 풍토를 조성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이론은 복잡한 사회구조의 문제, 해석적으로 이해해야 할 영역에 관해서는 취약할 수 있어요. 왜일까요? 감각과 경험만으로는 다룰 수 없는 어떤 ‘본질’이 존재하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는 구조적입니다. 눈에 보이는 부분이 있고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뜻이에요. 이런 구조의 문제를 다루려면 주관 적인 해석이 필요한데, 실증주의는 이런 것을 하기 어렵죠.
정리하자면 사회학이나 역사학, 경제학의 영역에서 실증주의는 ‘가치 배제', '가치중립’이라는 깃발을 들고 등장합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이런 실증주의는 과학적이기 때문에 진정한 학문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죠.
하지만 인간의 가치를 중시하는 입장에서는 실증주의가 인간을 과학의 도구로 생각한다고 비판합니다. 또한 인간의 활동을 과연 실증주의적으로, 가치가 배제된 방법으로 분석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해요.
사물과 현상을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100퍼센트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에 대해 우리는 계속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인간은 세계 속에 존재하고 세계 밖으로 나갈 수는 없죠. 그런데 실증주의는 사회 밖에서 인간이 사회를 관찰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해석학에서는 실증주의의 이런 전제를 근본적으로 비판하고 있어요. 또한 실증주의와 달리 해석학적 입장에서는 ‘객관적 사실’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인간의 이해, 주관적 편견 등에 의해 개개인이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죠. 이런 시각의 차이는 전 영역에 걸쳐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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