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는 18세기 절대주의 사상의 시대를 비판적으로 보았다.
특히 인간이 이성을 절대화하여 욕망을 억압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에 따르면, 18세기에는 ‘길들여진 몸’을 만들기 위해, 즉 몸의 유순함과 유용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전 사회적 차원에서 새로운 기법들이 도입되었다. 몸의 움직임이나 자세까지도 권력의 통제 대상이었는데, 그 목적은 신체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는 데에 있었다.
푸코는 절대주의 이성의 시대에 권력이 사람들의 몸을 길들였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길들여진 몸이라면 자율적인가요, 타율적인가 요? 타율적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몸이 길들여질까요? 항상 사회에 의해 감시받고 처벌받다 보니, 사람들이 혼나지 말아야겠다 싶어 알아서 자기를 규칙에 맞게 길들인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길든 몸을 만드는 여러 기법과 전술을 통틀어 푸코는 규율이라고 부릅니다. 규율은 타율과 같은 뜻이라고 보면 돼요. 이 규율적 권력이 동원하는 세 가지 주요 기법은 관찰, 규범적 판단, 검사가 있습니다.
푸코의 대표 저서인 《감시와 처벌》을 보면 이 기법들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있어요. 인간을 감시하고 처벌하는 이 기법들이 모세 혈관처럼 사회의 전 영역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서로 감시하고, 동시에 스스로를 규율하는 사회입니다. 자율 적이고 주체적이어야 할 인간이 억압당한다는 것이죠.
위는 푸코가 《감시와 처벌》에서 말했던 사회 조직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본 표입니다. 학교, 공장, 감옥, 정신병원이라는 네 개의 조직이 나와 있죠. 먼저 학교는 대표적인 사회화 기관입니다. 공장이나 사무실은 사회체제를 이루는 경제적인 기본 단위죠. 감옥은 어떤가요? 감옥이 없으면 사회는 무너집니다. 프랑스혁명 때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했던 이유가 뭘까요? 감옥이 바로 그 사회의 질서를 상징하는 조직이기 때문이에요. 감옥이 없으면 범죄자가 활개치고 다닐 수도 있으니 사람들이 불안해하겠죠? 다시 말해 감옥을 통해서 사람들은 안정감을 느끼고 사회 질서가 유지되는 겁니다. 그다음으로 정신병원은 뭘까요? 정신병원은 그곳에 평생 있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치료를 잘 받고 나와서 사회에 복귀하는 것이 목적이에요. 그래서 재사회화 기관이라고 하죠.
푸코는 이런 조직들에 대해 비판적입니다. 학교는 다양성을 억압하고 획일화를 시킨다고 비판했어요. 앞서 말했던 규율사회를 만드는 핵심이 바로 학교라고 본 겁니다. 다음으로 공장이나 사무실에서는 노동의 소외가 이뤄진다고 했습니다. 소외가 바로 타율성이에요. 노동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푸코가 당연히 비판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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