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미셸 푸코의 사상은 마르크스주의에서 출발해 포스트 마르크스주의로 발전했다. 포스트는 ‘이후'라는 뜻으로, 포스트 마르크스주의는 탈마르크스주 의라고도 할 수 있다. 미셸푸코는 근대적 사상들을 비판하고, 억압적이었던 근대를 넘어서서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자, 이제부터는 정치철학에 관련된 개념어를 공부합니다.
먼저 살펴볼 철학자는 미셸 푸코인데,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이 고 탈근대 사상가입니다. 근대의 사상이 가진 한계들을 지적하면서 그것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탈근대, 즉 포스트모더니즘입니다. 19세 기에 나온 사상들은 자유주의나 사회주의 할 것 없이 근대 사상이라고 봐요.
미셸 푸코는 근대의 절대주의적 사고, 중심주의적 사고를 비판했습니다. 절대주의가 뭘까요? 하나의 요소로 모든 것을 재단하는 생각입 니다. 그 하나의 기준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성적절대주의라고 하면, 시험 점수로 인격까지 규정하는 사고방 식을 뜻합니다. 외모절대주의도 있겠네요. 외모로 다른 측면까지 판단해 버리는 것을 말하겠죠.
절대주의는 당연히 문제가 많습니다. 우선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억압적인 면이 강합니다. 근대의 사상은 인간중심주의였는데, 인간이 모든 판단의 중심이다 보니 자연을 그저 정복 대상으로 간주합니다. 자연이 인간을 위해서만 존재한다고 이해하는 겁니다. 서구중심주의도 심각하죠. 서양은 우월한 체제이고 동양은 열등한 체제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성중심주의도 있습니다. 이성만이 중심이라고 하면, 감성이나 욕망은 열등한 것이며 통제하거나 억압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죠. 근대의 사상은 이런 이성중심주의, 서구중심주의, 남성중심주의, 인간중심주의 등의 관점에서 세상을 본다고 푸코는 지적했습니다.
이런 절대주의는 18~19세기뿐 아니라 20세기까지 서양의 중심적인 사상이었습니다. 20세기에 등장한 이데올로기 투쟁도 이 연장선 에서 이해할 수 있어요. 좌파와 우파가 나뉘었지만, 둘 다 그 바탕에는 절대주의적인 사고가 깔려 있습니다.
탈근대 사상은 절대주의의 이런 ‘하나의 기준으로 다른 요소를 규정하고 억압하는 것’을 비판합니다. 다시 말해 다양성을 추구하는 철학인 것이죠. 절대주의적이고 중심주의적이던 근대에서, 상대주의적이고 탈중심주의적인 탈근대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기억하면 되겠네요.
동성애에 대한 관점을 예로 들어 볼까요? “이성애가 정상적이다, 동성애는 비정상적이다.”라는 사고방식은 근대적인 규정과 절대주 의적인 관점에서 나온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세상에는 동성애자보다 이성애자가 많습니다. 이성애를 정상적이라고 보는 것은 이성애 자가 다수라서 그런 것이지요. 정상과 비정상을 규정하는 근거가 다수와 소수 여부에 있는 겁니다. 이런 사고방식은 폭력적이라는 거예요.
민주주의 사회에는 다수결의 원리가 있습니다. 의사 결정을 할 때 찬성하는 사람이 더 많은 쪽으로 결정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다수결의 원리라는 것이, “다수가 옳다.”라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을 혼동하면 안되겠지요. 다수의 견해를 따라서 결정을 하면 더 많은 사람이 만족할 수 있으니 사회가 안정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수의 생각은 존중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면 잘못이겠죠? 다수결 원리를 마치 하나의 신화처럼 작동시켜서 장애인이나 동성애자 같은 소수는 비정상적인 사회 구성원이라고 모는 것은 문제일 것입니다.
푸코의 철학은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가 근대의 절대주의적 사고를 전면적으로 비판했다는 점은 꼭 기억해 두세요. 마르크스주의에서 시작했지만 포스트 마르크스주의로 발전했고, 근대를 비판하는 탈근대 사상을 발전시킨 인물입니다.
전통적인 서구 철학에서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성적인 존재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푸코는 인간을 몸의 존재, 욕망의 존재로 보았 습니다. 인간의 욕망과 무의식에 집중했던 프로이트가 생각나는 지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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