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와 공산주의 이론

 

19세기의 공산주의자 마르크스는 1848년 《공산당 선언>을 통해 생 시몽이나 푸리에, 로버트 오언 같은 당시의 사회주의자들을 공상적 사회주의자 라고 비판했다. 마르크스는 과학적인 사회주의를 주창했고 혁명이 있어야만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 갈 수 있다고 믿었다. 철학적인 측면에서 마르크스는 19세기 독일 사상가인 헤겔의 변증법을 관념적 변증법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로버트 오언의 지지자들은 사회주의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땅을 사들여 공동생활을 했습니다. 공동 생산과 공동 분배의 삶을 실천하려 했죠.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마르크스는 이에 대하여 프롤레타리아, 즉 노동자 계급혁명을 통하지 않고서는 사회주의가 불가능 하다고 판단했어요. 계급혁명을 통해 프롤레타리아 독재 정부를 만들면 이것이 곧 사회주의이고, 더 나아가면 공산주의로 전환 된다는 것이 마르크스의 이론입니다.

   마르크스는 현실을 매우 중시했기에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이나 헤겔을 관념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실 공상적 사회주의자들 역시 자신들 나름대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고, 헤겔 역시 현실과 이성이 괴리되어 있지 않음을 강조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마르크스가 볼 때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죠. 그래서 헤겔의 변증법 대신 유물론(唯物論)에 입각한 변증법을 주장합니다.

   유물론의 반대는 유심론, 관념론입니다. 인간세계에는 마음, 정신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 유심론이죠. 반대로 유물론은 세상에 물질적인 요인밖에 없다고 보는 시각이에요. 이때의 '물질'은 사회ᆞ경제적인 물질까지 다 포함하는 추상적인 개념입니다. 유물론적 변증법은 물질적인 요인이 사회 차원으로 전환되어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일으킨다고 보는 이론입니다. 그는 애덤 스미스 이후의 정치경제학을 비판하며 《자본》이라는 저서를 통해 자본주의에 대한 학문적 분석을 시도합니다. 자본주의는 발전할수록 붕괴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모순을 안고 있다고 주장하죠.

   노동자가 일을 하고 임금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 임금은 사실 노동한 대가가 아니라, 다음 노동을 위한 비용입니다. 계속해서 일하기 위한 비용이라는 말이죠. 즉 노동의 대가가 지불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마르크스는 역사적 유물론을 정립했습니다. 변증법은 정-반-합의 순서로 진행되는 논리입니다. 마르크스는 헤겔의 변증법이 논리학일 뿐 현실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현실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유물론이라고 보았죠. 마르크스는 인류의 역사를 경제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았고, 그것을 역사적 유물론이라고 합니다.

   그는 인류의 역사를 다섯 단계로 규정합니다. 처음엔 원시 공산주의 사회였어요. 다 함께 생산해서 다 함께 나누는 평등한 사회죠. 그 다음으로 고대 노예제 사회가 등장합니다. 불평등한 사회로, 주인과 노예가 서로 갈등하는 관계입니다. 세 번째 단계가 중세 농노제 사회입니다. 이 사회도 영주와 농노 사이에 계급 갈등이 존재합니다. 네 번째로 근대 자본주의 사회가 등장하는데, 자본가 계급과 노동자 계급이 갈등하는 불평등한 사회죠. 그 뒤 등장하는 것이 바로 현대 공산주의 사회입니다. 이 단계에서 다시 인류는 평등한 사회로 돌아 간다는 것이죠. 그러면서도 현대 공산주의는 원시 공산주의보다 훨씬 생산력이 발달된 아름다운 사회라고 보았습니다. 19세기 자본주의 사회에 살았던 그는 현대 공산주의 사회가 필연적으로 올 수밖에 없다고 보았고, 그것을 위해 노동자혁명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마르크스의 사상을 현실화시킨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죠. 바로 1917년 러시아 황제 짜르의 봉건 체제를 무너뜨리고 등장한 러시아의 사회주의혁명입니다. 소위 볼셰비키혁명이죠. 레닌이라는 사람이 이 혁명을 지도하고 이끌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사회가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공화국, 즉 소련이에요. 여기에서 마르크스의 이론에다 그것을 현실화시킨 레닌의 이름을 덧붙여, 마르크스・레닌주의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이 체제는 1991년도에 붕괴합니다. 소련은 15개 공화국으로 나뉘었죠. 소련의 중심이던 러시아는 사회주의 체제를 스스로 포기하고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현실에 존재하는 대표적 사회주의 국가였던 소련이 붕괴되자 세계의 정치와 경제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렇게 마르크스의 사상은 20세기까지 세계 여러 곳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고, 소련 붕괴 이후 또 다른 변화를 겪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