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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나 열차, 비행기 등 교통 수단에선 편안한 자세로 앉아갈 수 있도록 승객이 원하는 대로 좌석(座席)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요. 주로 버튼을 누르거나 레버를 당겨 의자를 뒤로 젖히죠. 그런데 최근 좌석을 뒤쪽으로 젖히는 정도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습니다.
10월 17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한 영상에서 고속버스에 오른 승객 한 명이 뒷사람이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의자를 뒤로 젖힌 일이 있었어요. 뒷좌석에 탄 사람과 버스 기사가 의자를 조금만 앞으로 조절해 달라고 요구하자 승객은 "거절하는 것도 내 의사(意思)"라며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죠.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선 논쟁이 시작됐어요. 크게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며 뒷좌석 승객이 얼마나 짜증났을지 공감한다'는 입장과 '좌석 각도를 마음대로 조절하는 건 정당한 돈을 내고 교통을 이용하는 승객의 자유'라는 의견으로 갈렸죠.
이렇게 좌석의 등받이 조절을 두고 큰 소리가 오간 것은 처음이 아니에요. 열차나 비행기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뒤로 심하게 젖힌 의자를 세우라는 사람과 그럴 수 없다는 승객의 싸움이었죠.
'도로운송 차량 보안 규칙(자동차 규칙)'을 살펴보면 승합차의 앞좌석 등받이 뒷면과 뒷좌석 등받이 앞면 사이의 거리는 65㎝로 정해져 있어요. 좌석이 90˚로 세워져 있을 때를 기준으로 말이죠. 이 규칙은 KTX와 SRT 같은 기차에도 적용된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정해져 있는 '규칙'일 뿐, 실제로는 승객들이 상대방을 서로 ○○하며 사용하길 바랄 수밖에 없는 실정(實情)이죠.
대부분 항공사는 등받이 각도를 승객의 자유에 맡기고 있는데요. 좌석 사용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스피릿 항공 등 저비용 항공사에선 비행기 의자의 등받이 젖힘 버튼을 아예 없애기도 했어요. 그 대신 15~18˚ 각도로 젖혀진 의자를 도입하기로 했죠. 시트 제조 업체인 레카로의 마크 힐러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 승객이 공간 이용을 방해받지 않고 또 항공사의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답니다.
1. 고속버스나 열차를 타본 적이 있나요? 처음 좌석에 앉았을 때의 느낌은 어땠나요?
2. 밑줄 친 ○○에 들어갈 단어로 알맞은 것은 무엇일까요?
① 구박 ② 비난 ③ 배려
3. 버스 좌석 등을 마음대로 젖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여러분의 생각도 함께 적어보세요.
4. 좌석을 뒤로 젖힐 때, 뒷좌석 승객에게 어떤 말을 건네면 좋을지 써보세요.
5.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앉아서 갈 수 있는 버스·열차·비행기 좌석을 상상해 그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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